알레르기
알레르기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들
요즘 많은 사람들이 환경 오염과 늘어나는 스트레스 때문에 알레르기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많은 엄마들이 아기에게 모유 대신 분유를 먹이는 것도 알레르기를 더욱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기 오염이 심해지면서 호흡기 알레르기인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워낙 흔하기 때문에 누구나 다 아는 것 같아 보이는 병이 바로 알레르기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인구 4천만에 4천만의 명의가 있다고 의사들은 농담삼아 말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경험에 의해 얻은 짧은 의학적 지식으로 무심코 던지는 한 마디 충고는 절박한 사람들에게 어떤 면에서는 큰 힘이 될 수도 있지만, 자칫 올바른 치료를 방해할 수도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치료는 환경 오염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의사와 엄마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이 병행되어야만 제대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공기 오염이 심하다고 차량 통행을 제한한 프랑스가 부럽기만 합니다.

알레르기란 무엇인가요?
알레르기란 한 마디로 어떤 자극에 대해서 보통 사람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몸에 어떤 자극이 가해지면 우리 몸은 이 자극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서 적절한 대응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간혹 우리 몸에 도움을 주려고 한 이런 대응이 우리 몸에 도리어 해로운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바로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예를 들면 먼지가 호흡기로 들어오면 우리 몸은 기침을 해서 먼지를 밖으로 내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한 번만 기침을 해도 될 것을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계속 기침을 하며 멈추지를 못합니다. 우리 몸에 이로운 기침이란 반응이 천식이란 해로운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이지요. 이것이 대표적인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알레르기로 생길 수 있는 병에는 천식 외에도 두드러기,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태열, 음식 알레르기 등이 있습니다.

※ 전에는 알레르기가 없었는데!!
살다 보면 어느날 갑자기 아이가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천식이나 두드러기도 아이가 크면서 갑자기 나타나기도 합니다. 간혹 병원을 다니던 중에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가 잘못 치료해서 알레르기가 생긴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엄마도 있는데, 치료약에 의한 알레르기가 아니라면 병원 약이 체질을 알레르기로 바꾸는 경우는 생각하기 힘듭니다. 아프다는 것 자체가 아이들의 몸에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에 아프면 알레르기도 나타나기 쉽다고 설명하는 의사들이 많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아이들은 없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터 알레르기가 나타날 것인지를 알 수 있는 사람 또한 없습니다. 알레르기는 유전적인 경향이 있긴 하지만, 부모가 알레르기가 없다고 아이도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알레르기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항원과 항체는 또 무엇인가요?
항원은 우리 몸에 들어온 나쁜 균을 말하고 항체는 이 균을 막기 위해 몸에서 만드는 대항 물질을 말합니다. 우리 몸에 병균이 들어오면 몸은 면역체계를 가동시켜 항체를 만들어 균을 죽이고 우리 몸을 지킵니다. 어떤 균에 대해 처음 항체를 만들 때는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항체가 한번 만들어지면 우리 몸은 면역체계에 그 방법을 기억시켜 둡니다. 그러면 다음에 그 균이 또 들어왔을 때 초전박살을 낼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항원에 대한 항체 반응은 우리 몸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반응인데, 대표적인 항원 항체 반응이 바로 예방접종입니다.

예방접종은 병을 일으키는 나쁜 균을 죽이거나 약화시켜 우리 몸에 투여하는 것입니다. 약한 균을 가지고 우리 몸에 그 균에 대한 항체를 미리 만들어 놓는 것이지요. 그런데 항원 항체 반응에는 이처럼 우리 몸에 좋은 반응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을 위험하게 만드는 반응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주사 쇼크인데, 이것은 우리 몸에 항원인 주사약이 들어왔을 때 병균에 대한 항체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을 위험하게 만드는 반응도 함께 일으켜서 생기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몸에 해로운 방향으로 일어나는 항원 항체 반응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체질 개선은 가능한가요?
알레르기를 말할 때는 꼭 체질 개선 이야기가 따라 나옵니다. 그리고 실제로 수많은 알레르기 환자들이 체질 개선을 위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 한 마디 드립니다. 체질 개선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듯 한 번에 체질이 싹 바뀌는 그런 체질 개선은 아직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사들의 생각입니다. 어떤 음식을 먹으면 알레르기가 완치되고, 어떤 약을 먹으면 알레르기가 한 번에 나아서 다시 재발하지 않고, 어느 병원에 가니 우리 아이에게 딱 맞는 좋은 약을 사용하고, 어느 병원에서는 다른 의사들이 모르는 최신 치료법을 사용한다더라는 이야기들은 다 잊으십시오. 그런 방법들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체질 개선이 가능했다면 노벨 의학상 몇 개 정도는 벌써 받았을 것입니다.

현대 의학에서도 체질 개선 방법은 아직 걸음마 수준입니다. 체질 개선을 위한 약을 부단히 개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알레르기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의 먹는 약이나 주사를 장기간 사용하고 의사의 노력과 엄마의 땀을 투자하면 어느 정도는 체질 개선이 가능하지만, 어떤 약이나 음식을 먹으면 단번에 좋아지는 그런 수준은 아직 아니라는 말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체질 개선은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체질 개선 치료법은 알레르기가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다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체질 개선 치료법을 쓰는 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며 비용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에 꼭 필요한 아이들에게만 시행합니다. 그리고 체질 개선 치료법으로 치료를 하더라도 현재 생긴 알레르기 증상은 반드시 소아과 의사와 상의해서 계속 치료를 해야 합니다.

※ 알레르기의 근본적 치료는 불가능한가요?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방법에는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과 알레르기 그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증상을 치료한다는 것은 천식이 있을 때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하거나, 두드러기가 있을 때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치료법들은 그때만 효과가 있는 방법입니다. 당장은 증상이 치료되더라도 그 병을 완전히 잠재운 것이 아니라서 다음에 항원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또 다시 항원 항체 반응을 일으켜 병이 나타나게 됩니다.

한 번 두 번 알레르기 반응이 되풀이 되면 많은 엄마들은 근본적으로 알레르기 자체를 치료하기를 원합니다. 앞에서 말한 체질 개선을 원하는 것도 바로 같은 심정에서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비법을 알고 있는 의사는 없습니다. 한 병원의 의사가 알고 있는 방법은 다른 병원의 의사도 마찬가지로 알고 있으며, 미국에서 가능한 치료는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합니다. 다른 소아과 의사들이 모르는 획기적인 치료법을 혼자만 알고 있는 소아과 의사는 없다는 말씀입니다. 간혹 음식으로 알레르기를 싹 없앨 수 있다고 믿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음식을 권장하는 소아과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두 달 만에 체질을 책임지고 싹 개선해 주겠다고 장담한 한의사 이야기를 하는 엄마도 있습니다. 아마 잘못 들은 얘기일 겁니다. 그게 가능하다면 벌써 노벨 의학상을 탔겠지요.


환경 개선, 알레르기 치료에 매우 중요합니다.
알레르기를 치료하기 위해 좋은 약을 구하거나 병원을 찾아다니는 데 신경을 많이 쓰는 엄마들이 생활환경 개선에는 의외로 신경을 덜 쓰곤 합니다. 사실은 이것이 알레르기 치료에 가장 중요한 기본사항인데도 말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 독일 사람은 어릴 때 많이 아파서 가족들이 몇 년간 시골로 이사를 가서 살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아이가 아프다고 시골로 이사가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힘든 일이긴 하지만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일입니다. 아이가 알레르기가 있을 때는 집에서 털 있는 애완동물은 키우지 말아야 합니다. 청소를 할 때도 먼지가 날리지 않게 주의하고, 곰팡이나 바퀴벌레가 없도록 집 안이 늘 깨끗해야 합니다. 털 많은 인형이나 먼지 날리는 소파, 카페트 등도 없는 것이 좋습니다. 꽃을 말리는 것도 안되며, 향수를 쓰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물론 집 안에서 담배를 피워도 안되겠지요. 이렇게 생활환경에 신경을 쓰면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일단 알레르기의 원인이 밝혀지면 그것은 반드시 피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이 밝혀져도 다른 것에 알레르기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아이에게 알레르기가 있다면 기본적으로 생활환경 개선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알레르기 종류
어린이 천식
소아 알레르기에서 가장 중요한 질환인 기관지 천식은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나거나 발작적인 기침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인데 유발물질에 노출되면 기관지가 수축하면서 천식 증상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입니다.

천식의 치료 원칙은 원인물질과 자극물질을 제거하거나 회피하는 회피요법, 최소한의 부작용과 최대한의 약제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약제를 선택하는 약물요법, 원인물질을 찾아냈으나 도저히 회피할 수 없는 물질인 경우에는 면역요법을 시행합니다. 이러한 치료는 증상의 정도,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치료에 따르는 비용, 치료에 대한 부작용의 가능성 등, 각 환자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결정합니다.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입니다. 콧물, 코막힘, 재채기 증상이 나타나고 분비샘의 과민반응으로 콧물이 쏟아지는 증상도 나타납니다. 원인물질에 따라 계절성과 통년성으로 구분합니다. 계절성은 주로 꽃가루에 의한 비염이고 나무화분이 원인인 경우는 봄철, 잔디와 잡초인 경우 가을에 증상을 많이 일으킵니다. 통년성은 집먼지 진드기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증상이 연중 지속적으로 나타납니다. 동물의 털이 원인이 되기도 됩니다.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은 진료실에서 흔히 접하는 증상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지, 알레르기에 의한 것인지 구별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열의 동반유무, 치료에 대한 반응, 환경과의 연관성, 재채기 증상 등의 상세한 병력 청취로 진단에 중요한 단서를 얻을 수 있으나 유발원인이 확실하지 않는 경우에는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 특이 알레르기 IgE 항체검사가 필요합니다.


아토피 피부염
태어난 뒤 2개월정도가 지나면 볼과 팔다리에 홍조를 띄우고 피부껍질이 일어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이를 태열 혹은 아토피 피부염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걷기 시작하는 시기쯤에 없어지지만 때로는 성인기까지 지속됩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좋고 심함”을 반복하면서 오랜 기간 환자뿐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고통을 주는 병입니다. 따라서 때로는 민간요법을 전전하다가 관리하기 어려운 상태로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질환은 개인간의 차이도 심한 병이기 때문에 남이 좋아졌다고 반드시 그 치료가 내 아이도 좋아진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개인에 알맞은 피부위생관리 또는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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